무거운 여자가 되면 29. 식이 장애에서 벗어나기(2)
김현진 나는 모델은 아니지만 옷에 몸을 맞추려 여러 번 도전한 경험이 있다. 숨 쉴 틈도 없이 타이트한 원피스나 스키니진을 보고 결의에 찬 한숨을 쉬어 배를 있는 힘껏 안으로 집어넣고는 몸을 살살 달래며 옷 안에 입장하려 노력한다. 간신히 44사이즈 원피스의 지퍼가 채워지거나 구하기도 어려운 22인치 청바지의 단추를 여밀 수 있으면 그날은 아주 기뻤다. 옷이 나를 받아 주었어! 옷에 들어갔다! 만세! 생각해 보면 내가 옷을 선택해야 하는데 옷이 나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. 내 몸에 대한 주도권을 옷에게 넘겨준 거였다....